글을 쓰다

나무는 눈을 털어낸다

이뤄질꿈 2013. 2. 15. 20:32

바람이야 불던 말던
훙훙후웅 노래 부르며
나무는 눈을 털어낸다

여엉차 끄응
기지개를 켜며
나무는 눈을 털어낸다

매일 매일
손톱 만큼 자라는
햇살이 비치면
잎눈을 키우며
꽃눈을 키우며
나무는 눈을 털어낸다

봄이여 어서 오라
노래 노래 부르며
흥에 겨워 흥에 겨워
부르르 가지를 떨며
눈을 털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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