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수지 새먼이 이웃집 아저씨에게 죽임을 당했다.
이 영화는 살해당한 소녀와 가족 살인범에 대한 이야기이다. 원작이 소설이라는데 읽지 않아서 원작과는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소설은 훨씬 더 많은 내러티브가 있을 것 같다. 어린 자식을 잃은 부모와 형제를 잃은 동생들, 그리고 고통스러워하며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구천을 떠돌며 지켜보는 소녀. 사건보다는 감성적 요소가 훨씬 많을 수밖에 없는 소설일 것 같다. 영화도 사건보다는 수지의 독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내용이 약간은 밋밋하고, 수지의 독백과 가족들의 생활이 조금씩 따로 노는 느낌도 들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중간계(inbetween 이었나?? 우리말로 하자면 저승과 이승의 중간이니 구천이라고나 할까.)는 정말 아름다웠다.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요즘 CG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나도 저런 멋진 그림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중간계를 보는 내내 들었다.
이 중간계는 수지, 가족의 감정흐름과 연결 되어있어서 영화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중간계를 보여주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이야기 진행이 막힌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승에서 가족들에게 일어나는 사건들이 많이 토막나 있는 것도 같다.
그래서 그런 건지 아니면 내가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진 모르겠지만(나이 탓이다!), 영화가 70% 정도 진행되었을 때부터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앞서 말한 수지의 독백도 한몫했다. 영화가 좀 길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만 그랬던 건가?
아무튼 수지는 이승에서의 마지막 한(?)을 풀고 저승으로 간다. 영화를 안 본 분들을 위해서 말은 못하겠지만, 재미있는 한풀이다. 농담 섞어 말하자면, 무속에서 말하듯 역시 한풀이는 해야 편한 건가 보다.
결론적으로 영화를 본 느낌은 비주얼, 스토리, 감동 세 마리 토끼를 좆다가 만 것 같다. 비주얼 좋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수지와 살인마 아저씨의 연기가 좋았는데, 특히 살인마가 살인을 추억하며 지하실에서 앉아서 음미하는 장면은 섬뜩했다. 내가 각박한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감동은 크지 않았다.
러블리 본즈
(2009)
The Lovely Bones
감독
피터 잭슨
출연
마크 월버그, 레이첼 와이즈, 수잔 서랜든, 시얼샤 로넌
개봉
미국, 영국, 뉴질랜드 | 범죄, 판타지, 스릴러 | 2010.02.25 | 15세이상관람가 | 135분
이 영화는 살해당한 소녀와 가족 살인범에 대한 이야기이다. 원작이 소설이라는데 읽지 않아서 원작과는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소설은 훨씬 더 많은 내러티브가 있을 것 같다. 어린 자식을 잃은 부모와 형제를 잃은 동생들, 그리고 고통스러워하며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구천을 떠돌며 지켜보는 소녀. 사건보다는 감성적 요소가 훨씬 많을 수밖에 없는 소설일 것 같다. 영화도 사건보다는 수지의 독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내용이 약간은 밋밋하고, 수지의 독백과 가족들의 생활이 조금씩 따로 노는 느낌도 들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중간계(inbetween 이었나?? 우리말로 하자면 저승과 이승의 중간이니 구천이라고나 할까.)는 정말 아름다웠다.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요즘 CG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나도 저런 멋진 그림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중간계를 보는 내내 들었다.
이 중간계는 수지, 가족의 감정흐름과 연결 되어있어서 영화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중간계를 보여주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이야기 진행이 막힌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승에서 가족들에게 일어나는 사건들이 많이 토막나 있는 것도 같다.
그래서 그런 건지 아니면 내가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진 모르겠지만(나이 탓이다!), 영화가 70% 정도 진행되었을 때부터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앞서 말한 수지의 독백도 한몫했다. 영화가 좀 길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만 그랬던 건가?
아무튼 수지는 이승에서의 마지막 한(?)을 풀고 저승으로 간다. 영화를 안 본 분들을 위해서 말은 못하겠지만, 재미있는 한풀이다. 농담 섞어 말하자면, 무속에서 말하듯 역시 한풀이는 해야 편한 건가 보다.
결론적으로 영화를 본 느낌은 비주얼, 스토리, 감동 세 마리 토끼를 좆다가 만 것 같다. 비주얼 좋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수지와 살인마 아저씨의 연기가 좋았는데, 특히 살인마가 살인을 추억하며 지하실에서 앉아서 음미하는 장면은 섬뜩했다. 내가 각박한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감동은 크지 않았다.
러블리 본즈
(2009)
The Lovely Bones
감독
피터 잭슨
출연
마크 월버그, 레이첼 와이즈, 수잔 서랜든, 시얼샤 로넌
개봉
미국, 영국, 뉴질랜드 | 범죄, 판타지, 스릴러 | 2010.02.25 | 15세이상관람가 | 1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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